nc다이노스의 최근 연고지 이전 논란이 불거지며 시와 시의회의 오랜 갑질들이 함께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야구가 유래없는 인기를 누리고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되는 상황에 이런 논란이 계속 이어지면서 창원시는 지역이기주의의 대표적인 지역처럼 낙인찍혔고, 타지에서 생활하는 대학생 등은 어디가서 자신이 창원출신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와중에 구단 측에서는 직접적으로 특정 지역을 언급했고, 해당 지역이 화답하면서 사실상 이전이 유력해진 상황 같습니다.

물론 구단이 창원시에 요구한 안이 있고, 그 부분에 대해 창원시가 이행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금성 지원도 포함되어 있는 등 당장에 창원시가 모두 이행할 수 있는 부분인가, 하는 의문도 있죠. 연고지 이전을 위해 일부러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게 아닌가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사실 미래를 생각했을 때 nc 구단 입장에선 옮길 수 있을 때 옮기는 게 좋겠죠. 당장 다른 구장만 봐도 2만석이 넘는 좌석을 다 채우고, 표를 못구해서 못 본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반면 nc파크는 있는 좌석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가까이 있는 롯데, 삼성전에 원정팬들 덕에 좌석을 채우는 게 다죠. 이는 초기에 구장 위치 문제, 그리고 지금까지 교통편 확충에 소홀했던 지자체의 문제가 누적된 결과일겁니다. 덕분에 nc는 타구단에 비해 관중수입 면에서 상당히 불리한 조건을 갖췄습니다.

반면 nc구단이 창원에 남아있는 이점은 큽니다. 그건 뭐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지역민들과 마산 자영업자분들께 물어보면 더 잘 들으실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러므로 비용적인 부분을 상당부분, 적어도 초기에 창원시가 약속했던 부분에 달하는 정도까지라도 보전해주지 않는다면 남아있을 메리트는 아예 없겠죠. 구단에 최대한 지원해주는 게 맞을텐데요.

솔직히 저는 그보다, 그만큼의 지원이 있어도 떠나고 싶어하는 것 같아 우려됩니다.

근데 이건 제가봐도, 그동안 창원 정치권에서 해왔던 걸 생각하면 그러고 싶을 것 같아요. 단순히 손익의 문제, 미래가치의 문제를 넘어 쌓여온 감정의 문제라는 겁니다.

의회에서 7행시 쓴 거 보니까 "NC와 창원시가 2010년부터 함께 만들어온 지난 시간"이라고 하는데 저라면 소름돋았을 거 같아요. 얼마전 문순규 의원님 sns 보니까 엔팍 다녀오셨더라고요. 그동안 하셨던 말씀 관계자들도 다 알텐데 보고 어떤 생각 들었을까요. 차라리 가지 마시지, 라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던데요.

신뢰관계를 다시 구축해야 합니다. 비용보전 등 금전적 문제를 떠나서 감정적으로 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문순규 의원님 사퇴하시거나 의회 차원에서 제명을 건의드립니다.
또한 민주당에서도 제명되어야 합니다.

의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재발방지 성명과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해야 합니다.

남탓 할 게 아니에요. 시와 별개로 의회도 책임질 건 지셔야 합니다.
이전 무산되면 태도 돌변할 거 같다는 의심을 갖게 만들면 안되잖아요. 근데 지금 상황에선 누가봐도 그런 의심이 합리적이잖아요. 연고지 확정되고 태도 돌변한 사람들이 그대로 있는데.

책임지는 모습을 보입시다.
무책임한 정치인들 때문에 피해받고 힘들어하는 지역민들을 생각해서라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