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창원시의회 의장님 및 의원님.
먼저 창원NC파크 구조물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피해자분께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
본인은 창원에서 나고 자란 창원 토박이이자 창원 NC 다이노스의 창단 팬입니다. 비록 현재 타지에서 대학 생활을 하고 있지만 본적과 본가가 여전히 창원에 있고, 창원과 약 20년간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로 인해 안타까운 생명이 희생되고 그로 인해 우리 창원 시민의 자긍심인 창원 NC 다이노스가 홈구장도 없이 한 달 넘게 원정길만 다니는 상황에 슬픔과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 지금까지 약 한 달 반 정도의 시간 동안 우리 창원시가 보여준 대응은 창원 시민으로서 부끄럽기 그저 없습니다. 현재 시장 자리가 공석이고 그로 인해 행정의 원활한 가동의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도 창원시와 야구장의 관리 주체인 창원시설공단의 늑장 및 부실 대응은 지탄받아야 하고, 또 전국적으로 지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로 인해 현재 NC 다이노스는 역대급 프로야구 호황 및 준수한 성적에도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과 격려를 받지 못한 채 울산에서 임시 홈 경기를 치르고 창원 시민은 마산구장 시절부터 그토록 바래왔던 우리 야구단이 혹여라도 연고를 옮기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에 본인은 창원에 거주지를 두고 있는 사람이자 NC 다이노스의 팬으로서 다음과 같이 요청드립니다.
하나. 창원시는 철저한 구장 안전 점검 및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주십시오.
이번에 벌어진 사고는 단순한 사고가 아닌 창원시설공단이 관리 주체로 있는 지자체의 체육시설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입니다. 그에 따라, 관리 주체인 창원시가 점검 및 보수, 재발 방지 대책 수립에 대하여 응당의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현재 창원시는 이러한 현실을 외면한 채 사고가 발생한 지난 3월부터 모든 책임을 구단 측에 돌리며 어떻게 해야 책임을 회피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무책임한 처사를 지속적으로 보여왔습니다. 설령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본인 같은 보통 사람의 눈에는 작금의 창원시의 행태가 그러한 행위를 의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떠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기로 합의했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고 그에 걸맞는 권리를 요구하였을 때 해당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자명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창원시의 행태를 보았을 때 과연 NC 다이노스가 창원시의 행태를 책임감 있는 자세라고 볼 수 있을지, 관객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야구장에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을지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NC 다이노스가 잠시 울산으로 떠난다는 소식이 들리자 그동안 미뤄왔던 점검 및 보수를 부랴부랴 하는 것이 아닌, 해당 시설의 관리 주체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하게 점검하고 미비한 점을 고쳐서 창원시민이 안심하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들어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둘. 피해자들에 대한 조속한 사과 및 배상을 신속하게 진행하십시오.
현재 창원시는 3월 말 사고가 발생한 이후 한 달 반이 지나도록 배상을 차치하고 놀랍게도 피해자 분 및 유족들께 대하여 사과 한 마디 없습니다. 물론 본인이 제대로 확인을 못 하였을수도 있지만 이러한 창원시의 행태는 그저 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넘기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창원시 측에서 말씀하신 책임이라는 것은 현재까지 일어난 일들에 대하여 회피하지 않고 투명하게 바라보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처음은, 이번 사고로 안타깝게 희생되고 또 부상을 당하신 피해자분 및 유족분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 및 배상입니다. 다른 문제를 떠나 사람 대 사람의 도리로서 떳떳하게 행동해주십시오.
셋. 창원NC다이노스가 창원시민에게 가지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주십시오.
본인은 유년기를 창원에서 보내면서 단 한 순간도 창원시민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웠던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자부심의 근거에는 30년의 기다림을 지나 우리 창원시민의 곁으로 새롭게 찾아온 창원NC다이노스가 있었습니다. 현재는 창원의 일부가 된 구 마산 지역의 야구 열기와 그로 인한 신 구단 유치를 희망했던 창원 시민들의 열망을 창원에서 오랜 기간 동안 정치 활동을 해오신 의장님 및 의원님들께서는 본인보다 훨씬 더 잘 아실 것이라 감히 판단됩니다. 이런 간절한 열망을 가지고 유치한 NC 다이노스는 창단 이후 신생팀 최단 기간 포스트시즌 진출, 신생팀 최단 기간 통합우승, 최상위권의 역대 포스트시즌 진출률을 자랑하는 KBO의 신흥 강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NC 다이노스의 활약에 힘입어 창원NC파크 근처 불황에 시달리던 상권은 살아났고 창원NC다이노스는 창원시민들의 여가 생활을 넘어 자연스레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창원시는 이렇게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쌓아온 지역민과 창원NC다이노스와의 관계를 단절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야구단이 지역에 기여하는 바가 없다. 사실 우리 책임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등의 발언 및 행태를 통해 창원시는 야구단과의 신뢰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시켰고 그 피해는 다시 불황에 빠진 주변 상권의 상인분들과 삶의 일부 및 여가시설을 잃어버린 창원 시민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습니다. 창원시는 연고라는 것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NC 다이노스라는 야구단이 창원시민들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처음으로 돌아가 NC 다이노스 구단에 대한 사과 및 진정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과 함께 지속적인 신뢰 관계 회복에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현재 사고 대처 미흡 및 NC 다이노스의 장거리 원정길로 인해 피해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NC 다이노스 구단 직원 및 선수단 그리고 의장님 및 의원님들을 선출한 주권자인 창원시민입니다. 의장님 및 의원님들께서는 사고 대처에 대한 책임을 완수하고 NC 다이노스 구단과의 신뢰를 회복하라는 주권자의 목소리에 다시 한 번 귀를 기울여 처음으로 돌아가 주권자의 대표자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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