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내내 필요한 점검도 하지 않고 국토부 요청에도 소극적이고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던 창원시가 이제 와서야 엔씨 다이노스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있습니다.

구장 점검에 6개월 걸린다던 창원시는 엔씨 다이노스가 마지못해 울산으로 가려하니 이제 와서는 돌아오라고 합니다.

어디로 돌아올까요? 볼트 하나 제대로 점검 안 돼서 국토부에게 시정 조치를 받은 그 위험한 현장으로 갈까요?

그동안 침묵하던 시의회는 왜 이제서야 입을 여나요? 그리고 왜 피해자인 엔씨다이노스에게만 돌아올 것을 요구하나요? 시의회는 이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시정에게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력히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는 창원 시정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창원시민의 민의를 받드는 창원시의회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무얼 하셨습니까? 수년째 점검되지 않는 구장에 관심을 가진 적은 있으셨나요? 사고 이후 한달째 지지부진한 조치에 눈길이나 준 적 있으신가요? 이 모든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은 엔씨다이노스 구단, 팬들, 그리고 지역 상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인 적은 있으신가요?

이제 와서 엔씨다이노스 보고 오라고 하면 시민들이 놀아날 줄 아셨나요? 제발 정신차리세요.

당신들이 해야할 것은 무고한 엔씨 다이노스를 압박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음과 같이 창원시의회에 요구합니다.

하나, 그동안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의 점검을 소홀히 했던 창원시 시설관리공단에 대한 대대적 감사와 엄벌을 요구한다.
둘, 사고 이후 국토부의 요구에 소극적이었던 창원시정의 행정에 대한 강한 감사를 요구한다.
셋, 조속한 구장 점검과 정상화를 위한 시 단위의 업무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구한다.

창원시의회는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이 창원시에 있음을 명심하고 제대로 행동하기를 바랍니다.

구장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고 책임을 질 자세가 된 이후에야 엔씨다이노스에게 돌아와달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는 못할 망정, 외양간도 고치지 않고 소를 들일 수는 없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