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창원시의회 홈페이지에 들어왔습니다 그것도 기분좋은 마음으로 말이죠^^

한두달 전부터 동네 부녀회장 직책을 맡고있는 엄마와의 대화에서 동네회관에 대한 내용이 잦았습니다
회관에 들어가는 입구가 계단이 아닌 비스듬히 올라가는 비탈인데 동네 할머니 한분이 거기에서 미끄러져서 다치셨다고.. 그나마 젊은 편(?)에 속하는 60대인 엄마가 이용해도 미끄러운데 나이드신 분들에겐 더 위험하다고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이 문제로 부녀회장인 엄마는 동네이장님은 물론이고 참여도가 높은 동네분들과 자주 회의를 했습니다 그렇게 내린 결론이 회관입구를 바꾸자, 동네주민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불안요소를 없애자!
답이 나왔지만 문제는 경비였습니다 회관은 동네주민의 공용공간이지만 사용하는 분들은 거의 정해진 편이라 동네의 공용회비를 사용하기엔 반대하고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었거든요

주민자치센터를 방문해 상황을 전해 봤으나 주민센터 역시 딱히 해결책은 없었습니다 이미 결정되어있는 예산에 없는 것이라 어렵다고..
저는 엄마에게 그 얘기를 듣고 당연하다며 주민자치센터에서 쉽게 들어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그냥 포기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회관 안전에 관해 진심인 우리동네 이장님을 비롯한 동네몇분이 시청까지 가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얘기에
ㅡ직접 방문한다고 해결해 주는 게 아니다
ㅡ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거나 전화로 문의를 하지 왜 거기까지 갔냐
ㅡ예산이 정해져있을건데 이미 늦었다
ㅡ우리 동네만 해주면 불공평하단 말이 나오지 않겠냐

무엇보다 창원시에서 그것도 작디작은 시골동네의 민원을 귀담아 들어줄 리가 없다고 저는 부정적으로 말했습니다
그런데, 제 말과 다르게 상황은 흘러갔습니다 창원시에서 관련 공무원분들의 방문이 있었고 공사가 시작되었죠

저희집은 동네회관을 지나는 길에 있어 매일 회관을 보게 되는데요 오늘은 비탈진 시멘트를 깼다, 오늘은 계단 아랫부분 틀을 잡더라 등등 공사진행에 하루하루 엄마는 어린아이처럼 신나하셨습니다

내집도 아닌데 그리 좋으냐고 묻자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동네사람들이 다치지 않게 된 것에 마음이 놓여 좋다고. 그리고 공무 담당하는 높은 사람들이 시골사람 말을 들어줄까 설마했는데 우리의 말을 귀담아 들어준 거 아니냐고.

동네회관 계단, 고작 그거 하나?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엄마 말처럼 누가 시골동네회관에 관심을 가져주고 해결해줄까요?

투표는 늘 해왔지만 시의원이 누군지, 어떤 공약을 하고 어떤 것을 지켰는지 관심없었습니다 왜냐면 누가 되든 일반시민인 제가 체감하는 게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동네회관 일로 엄마를 통해 느꼈습니다 내가 직접 보고 만나지 못하지만 어느 곳, 어느 시간에 창원시를 위해 일하는 분들이 존재한다는 것을요

거대하고 큰 업적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렇게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사안을 돕거나 해결해주는 것 그 역시 시민들이 시의회에 바라는 것일겁니다

저희동네(의창구 **면) 와 관련해 여러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고 들었습니다 감사의 인사를 다 전하지 못하지만 작은 목소리를 들어주신 김우진시의원님을 포함한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창원시의원분들의 활동으로 크게는 저희동네의 문제가 해결되었고, 작지만 강하게 저희엄마의 근심을 덜고 웃게 해주셔서 딸인 저는 그저 고맙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창원시의회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해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