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가 비음산터널을 원한다면, 창원시는 이를 들어주는 대신에 부산외곽고속도로 창원연장을 요구해봅시다. 정확하게는 창원분지 안까지요. 서로 합의가 되면 건설비를 줄이기 위해 두 도로가 합류하는 쪽으로 계획이 잡히며, 분기점이 동읍 단계리에 만들어집니다.

여기에 김해시의 대규모 개발을 억제할 수 있는 비책이 숨어있습니다. 단계리의 국방과학연구소 시설을 이전시키고 단계리와 동읍삼거리를 잇는 도로를 추가하면, 동읍의 한 축인 30번 국지도가 단계리까지 이어집니다. 김해시가 진영, 진례에 대규모 사업을 벌일 때, 창원시도 30번 국지도 축을 따라 개발하면 김해시의 사업 이득을 깎아먹을 수 있습니다. 적어도 창원시내와의 접근성은 단계리나 용정(자여)이 앞서니까요.

그리고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가 연장되면, 창원시는 언제 밀릴지 모르는 남해고속도로와 제2지선 말고도 동서축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고속도로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진영, 양산, 북부산, 기장, 울산 등과 더 가까워지는 것이죠.

이 정도면 창원시도 손해 보는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반대 결의안보다는 이 방법대로 예비타당성 조사라도 하는게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