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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4)경남신문] 마산만은 ‘뻥’ 치기 좋은 바다인가? 전홍표 2021-02-04 945

[(2021-2-4)경남신문] 마산만은 ‘뻥’ 치기 좋은 바다인가?1

“뻥이요~”

동네 장날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이 소리에 잠시 귀를 막고 돌아보면, 그 작았던 옥수수 낱알이 열 배는 족히 커져 있었다. 작은 알갱이 하나가 어쩜 저리 솜사탕인 마냥 부풀어 오르는지 신기하기만 했다.

문제는 이 뻥튀기가 옥수수 낱알이 아닌 ‘진실’일 때 발생한다. 뻥튀기는 맛이라도 있지, 진실이 부풀려져 ‘뻥’이 되는 순간은 그리 달가울 리가 없기 때문이다.

마산만은 잔잔하다. 육지 쪽으로 깊숙이 파고 들어온 호리병 모양이라 태풍 등 악천후 기상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이런 천혜의 자연환경은 인간에 의해 변모해 갔다. 1760년부터 대동미 수송을 위한 조창이 설치되었고, 1899년 개항 이후 매립을 거듭하며 창원산단 조성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중심 항만으로 이용되었다. 이처럼 마산항은 경제성장기 시절, 고도성장 창원의 물적 토대였다. 진실은 여기까지였다.

창원을 고도성장시킬 것이라는 부풀려진 ‘뻥’에서 마산해양신도시 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마산 앞바다는 매립됐고, 4000억 가까운 부채를 가진 인공섬이 남았다.

1996년 마산항 개발계획 수립의 근거가 된 총 물동량 예측은 2020년에 3479만4000t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실제 2020년 물동량은 예측치의 30% 아래 수준이었다.

정부의 빗나간 예측으로 얕은 수심과 항만시설 부족으로 대형선박의 입출항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판단에 뱃길 준설이 계획되었고, 가포해수욕장 자리엔 가포신항이, 돝섬 앞엔 준설된 퇴적물로 해양신도시가 탄생했다. 마산만의 고통은 사기와 같은 ‘뻥’에서 시작된 것이다.

당시 ‘뻥’의 데자뷰와 같은 일이 최근 마산만에서 진행되고 있다. ‘마산항 가포물양장 개량공사’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동 마창대교 교각 부근 전면수역에 모래부두 1선석(5000DWT급 접안시설 130m, 호안시설 112m)이 추진 중이다.

마산항의 모래 물동량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97만t에서 59만t, 그리고 24만t으로 줄어들고 있다. 급기야 2020년에는 12만t으로 급감해 역대 최저 물동량을 기록했다.

최근 공개된 감사원의 ‘해양수산부 기관 정기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이미 적정하역 능력의 모래부두가 있어 “추가 항만개발은 필요 이상의 개발”임이 명시되었다.

물동량도 없는 국책사업 가포신항을 만들기 위해 마산해양신도시라는 ‘애물단지’를 창원시민들에게 떠안긴 것처럼 ‘마산항 가포물양장 개량공사’에 대해서도 지역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여름 창원시장과 시민들은 마산만 앞바다의 그 옛날 물빛으로의 회귀 가능성에 환호했다. 잘피 군락에 감동했고 수영을 하며 함께 기뻐했다.

이어서 들린 해양수산부의 ‘월포해수욕장 복원’ 발표는 기쁨의 정점을 찍어 주었다.

바다는 ‘같이’의 가치를 가진 공공재다. 마산만은 지역주민에게 사랑받고 삶을 한층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공간 즉, 함께 누려야 할 터전이어야 한다. 즉 시민이 바다를 즐기고 낚시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희망만 이야기하는 해양수산부에게 묻는다. “마산만은 ‘뻥’치기 좋은 바다입니까?”

 

기사링크 :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343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