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초조선 기사입니다.
읽어보고 생각 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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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창원시(이하 창원)를 연고로 하는 엔씨소프트의 제9구단 창단이 초기부터 잡음을 빚고 있다. 최근 이 지역 일부 시의회 의원들과 시민단체들은 엔씨소프트와 창원시가 지난 3월31일에 맺은 '프로야구단 창단 관련 업무 협약서'가 불평등하다며 협약 폐기 및 재협상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및 제9구단 창단을 환영하는 창원 시민들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 반대론자들이 내세우는 3대 쟁점을 짚어봤다.
▶쟁점 1. 불평등 협약이다?
우선,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불평등 협약'이라는 말이 타당성을 가지려면 엔씨소프트가 애초에 신규구장 건설을 창원에 먼저 무리하게 요구했다는 사실이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제9구단 창단과정에서 줄곧 '신규구장 건설'을 제시한 것은 창원이다. 창원은 이미 지난해 10월26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박완수 창원시장과 유영구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KBO와 '제9구단 창단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창원은 제9구단 유치의 선결조건으로 기존 마산구장 리모델링 및 신규구장 건설을 약속했고, KBO는 야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 창원에 연계해주기로 합의했다. 때문에 반대의견을 제시하려면, 8개월 전인 이때 목소리를 냈어야 합리적이다.
엔씨소프트는 그저 창원의 약속을 믿었을 뿐이다. 그래서 롯데와의 마찰 가능성을 감수하면서 창원을 연고지로 선택하게 된다. 시민단체가 '불평등 협약'이라고 지적하는 창원-엔씨소프트 간 업무협약서는 사실상 지난해 10월말 창원-KBO 간 MOU를 업데이트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쟁점 2. 엔씨소프트에 대한 특혜다?
지난 7일 지역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신규 야구장 부지 확보와 건설비용 모두 창원이 부담하는 것은 엄청난 혜택"이라고 주장했다. 맞는 말이다. 그 혜택 덕분에 엔씨소프트는 인근 부산에 이미 롯데가 있음에도 창원을 연고지로 선택했다. 이 시점에서 혜택의 1차적 수혜자는 엔씨소프트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세금 및 부대비용을 감면해주는 지자체와 그런 조건 덕분에 해당 지역에 둥지를 트는 기업의 관계와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이들의 주장에는 혜택을 2차적으로 받게 될 대상이 누구인지에 대한 고려는 빠져있다. 엔씨소프트의 제9구단 창단을 통해 발생되는 유·무형의 부가가치는 결국 창원시민에게 돌아간다.
창원시가 짓게 될 새 구장은 시 고유의 인프라다. 엔씨소프트는 이에 대해 정당한 임대사용료 및 관리비용을 지불하는 '세입자'의 입장일 뿐이다. 더불어 반대론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시 재정을 위협하는 건설비용은 이미 창원 시당국에서 여러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쟁점 3. 마산구장 리모델링으로 충분하다?
"마산구장은 2만1000석 규모로 얼마든지 리모델링해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에도 허점이 있다. 2011년 KBO집계 '구장현황'에 따르면 마산구장의 1군경기 좌석수는 1만7000석이며, 최대입장인원은 2만명이다. 좌석수와 최대입장인원의 차이는 구장 내 안전 및 관람 편의를 위한 배려다. 즉, 현 시점의 마산구장의 '최적수용인원'은 1만7000명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지은 지 29년이나 된, 최적수용인원 1만7000명의 낡은 구장을 리모델링하면 어떻게 될까. 편의성 증대를 위해 기존의 협소한 좌석을 넓은 좌석으로 교체하고, 화장실 및 매점 등의 부대시설을 확충한다면 좌석수는 여기서마저 또 크게 줄어든다. 더 큰 문제는 안전성이다. 특히, 안전진단 B등급(2009년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 국정감사 제출자료)의 마산구장을 리모델링 한다고 해서 안전성이 신규구장급으로 좋아지지는 않는다. 결과적으로 마산구장 리모델링은 지역 시민들에게 잠재적 위험요소를 떠넘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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