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가 그동안 무얼하다 이제와서 제동을 거는지 의문이 든다. 창원시와 KBO가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 지난 해 말이다. 엔씨소프트가 창원에 들어가기로 하고 KBO의 최종 승인을 받는 데까지 또 몇 달이 걸렸다. 지난 3월에는 창원에서 창단 기자회견까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창원시의회 김이수 의장과 시의원들 다수가 참석했다. 그 긴 시간 동안 시의회는 구장 신축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시의회의 의도와 관련해 온갖 소문이 나돈다. 의회 내에 권력다툼 때문에 문제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도 있고. 창원시 고위 실무자와 엔씨소프트의 꼿꼿한 자세에 빈정이 상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분명한 것은 창원시 이외에도 프로야구단을 유치하려는 지자체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미 전주시가 프로야구단 유치를 희망하고 있고.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의 수원시와 화성시.오산시는 돔구장 건설 계획까지 세워놓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는 이미 3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유치에 관심을 보였다. 지자체들은 엔씨소프트같은 기업만 나와 준다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태세다. 정녕 창원시의회가 프로야구단을 유치할 뜻을 갖고 있다면 현재의 행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엔씨소프트가 창원 연고를 반납하고 타 도시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