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다 힘이 들면 뒤를 돌아보게 된다.

어릴 때 살았던 고향, 언제나 우리를 품어주셨던 할머니가 계셨던 곳 그리고 늘 든든하게 지지해 주시는 부모님이 계신 곳.

급속한 도시화로 도시의 편리한 기능만을 강조하며 마을의 모습은 크게 변했다.

하지만 주위의 큰 변화와 성장에도 불구하고 늘 소외되는 곳은 있다.

창원시 의창구는 창원시의 옛 지명인 의창에서 유래됐으며, 창원의 원도심으로서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창원의 근간이 되는 지역이다.

의창구 중에서도 의창동 일원은 동요 ‘고향의 봄’으로 대표되는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

널리 알려진 동요 ‘고향의 봄’은 창원 천주산 아래 의창동 일원이 창작 배경이다. 아동문학가 이원수(1911~1981) 선생은 그 시절에 살던 동네를 ‘작고 초라한 성문 밖 개울, 서당 마을의 꽃들, 냇가의 수양버들, 남쪽 들판의 푸른 보리…. 그런 것들이 그립고 놀던 때가 한없이 즐거웠던 곳’으로 기억했다.

또한 의창동 일원은 조선시대 창원대도호부와 창원읍성이 있던 창원의 뿌리가 되는 곳으로 오래전부터 터를 잡고 살아오시는 분들과 역사적인 곳이 많다. 1415년에 형성되어 6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창원에서 가장 오래된 소답시장, 조선 전기 지방 교육 기관이었던 창원향교가 대표적이다.

최근 창원시의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으로 행복의창 만들기 사업이 진행되었다. 창원향교 뒤편 주차장에서 몇 걸음 오르면 꽃대궐길과 안전골목, 커뮤니티 비즈니스 센터를 비롯해 행복의창 산책로가 있다. 산책로는 도심을 갈라놓았던 경전선 폐철도 부지를 활용해 행복터널로 이어진다. 길 중간중간 폐철도를 모두 없앤 것이 아니라 일부를 남겨둔 덕에 사람들은 추억을 음미하며 사진도 한장 남길 수 있다. 의창구의 동쪽 끝인 소답동과 동읍 용강리 마을을 연결하고 있어 주민들이 왕래하며 화합과 소통의 공간으로서 역할도 한다. 또한 지역 청년 창업가들이 주도하는 도시재생의 성과로 소리단길이 조성되면서 의창동은 옛스러움속에 세련됨이 공존하는 따뜻한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이런 의창동을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추억과 휴식의 장소로 만들기 위해서는 행복의창 뒤쪽으로 편안한 산책길을 조성해야 한다. 특히 행복터널 내에 환기시설을 갖추고 내부 벽면 방수공사와 시멘트 마감, 그리고 수로 재정비가 필요하다. 438m의 터널 내에 구간별 조명을 설치하여 사진찍기 좋은, 자랑하고 싶은 공간을 조성한다면 다양한 연령층이 창원의 놀거리와 볼거리를 즐길 수 있어 관광객 유입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행복의창은 주변에 활용하기 좋은 관광자원이 많다. 이대로 방치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장소이다. 삶에 지칠 때 찾아갈 수 있는 곳! 그리고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는 원도심 의창동이 지역민들 속에서 계속 발전해 나가도록 함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