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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보309호/5.10.] 청년, 젊은 여성 정치인이란 이름으로 이원주 2023-05-10 461

[창원시보309호/5.10.] 청년, 젊은 여성 정치인이란 이름으로1

갑작스런 아버지와의 이별이 어린 나와 나의 가족들의 인생을 바꿔놓았을 때, 젊은 어머니와 세 남매가 살아가기에 세상은 너무 부조리하고 불공정하다고 느꼈을 때, 정치를 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어렸지만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은 그것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꿈을 가지고 있던 것이 많은 사람들 눈에도 보였는지 20대 중반부터 입당을 권유받았고, 내 소신에 맞는 당을 선택해 마산합포구 여성위원장이라는 자리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몇 년 후 5개동을 지역구로 하여 창원특례시의회 시의원으로 출마했고, 당선되어 시의원이 되었다.

 

출마를 결심하고 매일 새벽부터 밤까지 주민들과 만나고 인사를 나누며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공약이 뭐지?’가 아니었다. ‘결혼은 했니? 네가 해야 할 일은 정치가, 선거가 아닌 결혼해서 애를 낳는 것이 것이다였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어떤 변화를 가져올 건지에 대한 궁금증은 없고, 젊은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만 관심이 집중되었다.

 

얼마 전 결혼을 하고 좋은 반려자를 만나 가정을 꾸렸다. 결혼을 하고 나니 가는 곳마다 이제 결혼했으니, 아이는 언제 낳을 건지, 몇 명을 낳을 건지, 최소 3명은 낳아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어떤 동에서는 10명 낳을 생각은 없냐는 말씀도 하셨다. 물론 어른들의 지혜로운 말씀, 애정 어린 덕담일지도 모른다.

 

현재 창원시의회 의회 규칙에는 출산휴가 등 청년을 위한 제도가 부족하다. 지금까지의 정치는 고령이면서 남성 중심으로 진행되어왔기 때문이다. 아무런 사회적 제도도, 책임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성들에게 무작정 아이를 낳으라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이런 일은 비단 나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미 제도화 되어 있는 일반 회사에서도 눈치가 보여 출산휴가 등을 사용하지 못하거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면 일하던 부서를 바꿔놓고 퇴사 압박을 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하다. 얼마 전 우리나라의 알아줄 만한 대기업에서 출산휴가를 사용하고 다시 돌아온 여성이 회사의 퇴사 압박에 못 이겨 자살하는 일이 있었다. 아이 때문에 출산휴가를 썼는데도 아이를 두고 죽음을 선택을 한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만큼 여성이 사회활동을 하면서 출산과 양육을 병행하기는 너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런 현실을 덮어둔 채 여성으로써의 역할만 강조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더욱 악순환으로 가는 길일 것이다.

 

현재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는 저출생 문제와 사회의 재생산을 위해서는 사회적 제도 기반은 물론이고 한 아이의 성장엔 온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처럼 여성의 출산과 양육은 온 사회가 함께 해야 한다는 인식변화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