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GNB메뉴 바로가기

창원시의회 CHANGWON CITY COUNCIL

×

창원시의회  CHANGWON CITY COUNCIL

  • 창원시의회 유튜브
  • 창원시의회 페이스북
  • 창원시의회 인스타그램
  • 전체메뉴
  • 통합검색
  • 외부링크
  • 오늘의 의사일정은 없습니다.
더보기

맨위로 이동


통합검색

홈 > 의정활동 > 칼럼기고문

칼럼기고문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카카오스토리
  • URL
  • 프린터
  • 이전으로
  • 공유하기
[창원시보308호/4.25.] 창원 의과대학 설립으로 ‘살기 좋은 지방시대’ 실현 김이근 2023-04-26 446

[창원시보308호/4.25.] 창원 의과대학 설립으로 ‘살기 좋은 지방시대’ 실현1

몇 년 전 창원 시내 큰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내시경 검사 결과 위에 종양이 있는데 위치가 애매해 수술해야 악성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엉겁결에 수술 날짜를 잡았지만, 주변에서 수술은 무조건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으로 가야 한다며 유명 병원을 몇 군데 추천해줬다. 병원마다 가능한 날짜를 알아보고 가장 빠른 날인 한 달 보름 뒤 오전 시간에 겨우 예약했다.

 

당일 새벽에 출발해 5시간 가까이 차를 타고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에 도착해 순서를 기다렸다. 창원에서 찍은 의료기록지와 영상을 보며 2분간 의사와 면담했다.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해 한 달 뒤, 12일 동안 입원하고 검사받고 내려왔다. 일주일 뒤 결과를 들으러 올라가니, 수술까지는 안 해도 되고 지역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검사 받으면 된다고 했다.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허탈했다.

 

이른 아침부터 긴 시간을 들여 서울로 갔지만 의사와 만나는 시간은 딱 2. 상담하고 또 5시간이 걸려 집에 도착하면 어스름 저녁이었다. 그렇게 몇 번을 다녀야 겨우 검사를 받을 수 있거나 수술이 가능하다. 다행히 별 이상이 없어 그 정도로 그쳤지만 암 수술이라도 하게 되면 최소 몇 년은 정기적으로 서울로 오가야 한다.

 

평생을 경남에서 벗어나 살아본 적 없는 진짜 지방 사람으로서, 창원에 살면서 가장 불편한 것 중 하나가 수도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의료 인프라를 꼽고 싶다. 비수도권 100만 대도시 중 의과대학이 없는 도시는 창원이 유일하다. 경남 전체를 보더라도 의대 정원은 전국 최하위이고, 인구대비 의사 수도 전국 평균보다 한참 낮다. 이렇듯 열악한 의료인력과 인프라로 인해 중증 환자들은 수도권으로 원정 치료를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못해 애태우는 환자와 가족들의 피해, 여기에 소모되는 시간과 비용은 고스란히 지방사람 몫이다.

 

30여 년 전부터 창원대학교를 필두로 의과대학 유치에 목소리를 냈지만 지금도 창원엔 의과대학이 없다. 그 이유를 나름대로 살펴보면, 의과대학 설립은 국가적인 중장기계획에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부 의지와 예산지원이 뒤따르지 않으면 실현되기 어려운 과제이다. 또 지역간 경쟁이나 의사회 반발 등 이익 충돌의 영향으로 정부의 의대 설립 결정이 쉽지 않다.

 

때마침 정부에서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을 밝히며 의대 정원 확대가 공론화된 상태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창원시는 창원 의과대학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의대 유치 활동에 돌입했다. 필자도 창원시의회 의장으로 공동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행정기관은 물론 대학이나 의료계에서 의대 설립을 추진했지만 이번처럼 분야별 전문가와 시민들을 총망라해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유치 활동을 벌인 적은 없었다. 경상남도의회와 창원특례시의회에서도 창원 의과대학 설립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해 정부기관에 전달했다.

 

지방의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이 지역만의 문제도 아니다. 지역 의료 인프라를 개선하고 우수한 의료인 확충을 위해 정부는 의료 인력 양성과 의과대학 설립에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