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GNB메뉴 바로가기

창원시의회 CHANGWON CITY COUNCIL

×

창원시의회  CHANGWON CITY COUNCIL

  • 창원시의회 유튜브
  • 창원시의회 페이스북
  • 창원시의회 인스타그램
  • 전체메뉴
  • 통합검색
  • 외부링크
  • 오늘의 의사일정은 없습니다.
더보기

맨위로 이동


통합검색

홈 > 의정활동 > 칼럼기고문

칼럼기고문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카카오스토리
  • URL
  • 프린터
  • 이전으로
  • 공유하기
[창원시보299호/12.10.] 토끼처럼 활동성 넘치는 계묘년 새해가 되기를 김경희 2022-12-09 530

[창원시보299호/12.10.] 토끼처럼 활동성 넘치는 계묘년 새해가 되기를1

이태원 참사 한 달이 지나고 있다. 유족들의 절규를 보며 아직 진상규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죄스러운 마음뿐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어김없이 연말연시는 다가와 우리의 마음을 심란하게 하고 있다.

새해 희망은 사상 유례없는 고금리, 고물가의 고통 속에 묻혀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부동산 대폭락은 초유의 충격파를 던지고, 도시가스·전기 등 공공요금 인상은 줄을 서서 기다린다. 더욱이 한국은행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1.7%대로 잡아 경제한파를 예고했다. 울고 싶은데 뺨까지 때려주는 격이다.

 

이러한 때일수록 공직자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선현들의 지혜 중에 여민동락(與民同樂)이 있다. 맹자』 「양혜왕(魏惠王)편에 나오는 고사다. 조선 최고 유학자 이황은 여민동락을 들어 영의정을 지낸 당대의 권력자 권철을 꾸짖은 적이 있다. 권철은 권율의 부친이다.

원로(遠路)에 누지(陋地)를 찾아오신 대감께 융숭한 식사를 내드리지 못해 매우 송구스럽습니다. 그러나 대감께 올린 식사는 백성들이 먹는 식사에 비한다면 진수성찬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제대로 잡수시지 못하는 대감을 보며 이 나라의 장래가 은근히 걱정스럽습니다. 무릇 정치의 요체는 여민동락에 있사온데 관과 민의 생활이 그처럼 동떨어져 있으면 어느 백성이 관의 행정에 마음으로 따르겠습니까?”

고기붙이라고는 북어무침뿐이고 보리밥에 산나물만 그득한 밥상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며칠 묵으며 대학자와 학문을 논하려던 결심을 버리고 작별을 고하던 권철은 얼굴을 붉히며 머리를 수그렸다. “참으로 선생이 아니고서는 누구에게도 들어볼 수 없는 좋은 말씀입니다. 이번에 깨달은 바가 많으니 돌아가면 선생의 말씀을 잊지 않고 실천에 옮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고사를 되새기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퇴계 이황과 쌍취헌 권철 이 두 사람의 이름이 후대에 이르기까지 높은 것은 우연이 아니구나.’

 

나라가 어렵다. 모두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어려운 이웃에겐 그 어느 때보다 고통스러운 연말이 될지도 모른다. 특히 이태원 참사 유족의 마음은 춥고 외로운 벌판과도 같을 것이다. 세모(歲暮)의 불빛에 흥청거리는 일은 없는지 차분하게 돌아볼 일이다.

필자 또한 다사다난했던 2022년을 보내며 언제나 여민동락할 결심을 새롭게 다진다. 그리고 계묘년 새해는 토끼처럼 활동성 넘치는 희망찬 해가 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