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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보283호/4.10.] 나무야 미안해! 박선애 2022-04-11 538

[시보283호/4.10.] 나무야 미안해!1

죽었던 땅이 라일락을 꽃 피우는 잔인한 계절 4! 벚꽃이 만발하여 도로가 눈부시다. 긴 겨울 삭풍을 견뎌낸 가로수가 푸른 잎망울을 열매처럼 가지에 달고 있다. 그러나 봄의 향연이 열리는 생명의 기쁨도 잠시, 4월의 전지剪枝작업으로 몇 해를 품은 굵은 가지까지 모질게 잘려나간 가로수들이 휑한 몸통만 남은 채 검은 울음을 삼키고 서 있다. 겨우내 고통 속에 피워낸 결정체를 보내야만 하는 너무도 짧은 삶이 서럽도록 아프지만 다시 태어날 생명을 위해 나무는 침묵한다.

 

얼마전 전지작업 관련 두 건의 민원을 받았다. 한 주민은 저렇게 꼭 가지를 몽땅몽땅 다 잘라야 하나? 편성된 예산 쓸려고 연말에 멀쩡한 도로 파헤친다더니 이것도 그런거냐? 할려면 좀 일찍 하던지라며 음성을 높인다. 담당부서에 알아보니 코로나 19로 인해 업체의 전지작업이 올해는 조금 늦어졌다고 설명한다. 때로는 코로나가 변명에 유용하게 쓰인다는 생각에 씁쓸하다. 시기가 어쩔 수 없다면 잎순이 많이 돋은 가지는 조금 남겨 시민들이 연두빛 봄을 감상하게 방법도 있을 텐데 말이다. 민원을 넣으신 분에게 내용을 말씀드리니 말도 안되는 변명이라며 역정을 내신다. 행정에도 민감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던지라 민원인에게도 죄송하고 나무들에게도 미안하다.

 

탄생과 죽음, 생성과 소멸. 자연이든, 삶이든, 어떤 일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다.

 

4년 전, 기대를 갖고 창원시의회에 입성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임기 말이다.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 준비로 여전히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시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시작하면서 열정적으로 일했다고 자위自慰하지만 4년의 마무리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3월 임시회에서 지역민원과 그동안 계속 관심을 가져왔던 창원문화복합타운 개관 문제와 관련, 3대 후반기 의회의 마지막 시정질문을 단독으로 하였다. 덕분에 제3대 창원시의회의 최다 시정질문 의원이 되었다.

 

창원시장 임기도 시의원과 동일하다. 민선 7기에서 추진과정에서 논란이 많았던 마산해양신도시, 로봇랜드, 창원문화복합타운, 사화공원 개발 등 굵직한 현안 사업들이 대부분 법적 소송 중이거나 그러한 사태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시작점이었던 사업 취지와 목적은 좋았을지 몰라도 마무리가 행정,법적 소송에 휘말리면 시기상 이러한 것들은 고스란히 민선 8기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첫 단추를 잘 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