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보301호/1.10.]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계묘년의 창원 김상현 2023-01-10 109 |
얼마 전 신문에서 저출산 해결방안으로 청년들은 ‘가정과 직장생활의 효율적인 병행을 위한 양육시설 확충’이 가장 필요하다는 지역통계를 봤다. 오형제의 아버지로서 다자녀 가정의 부모로 지금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경제적, 육체적으로 꽤 힘이 든다. 그래서 창원에서 한 해 태어나는 출생아가 최근 10년 새 절반 이상 줄어든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역설적으로 우리나라 50~60년대 출산율은 매우 높았다. 경제적으로 살기 좋아서였을까? 한국전쟁 이후 보릿고개에다 세계에서 못사는 나라 중 하나였다. 우리나라는 60년대 중반부터 산아제한 정책을 펼쳤고 70년대 산아제한 정책을 더욱 강화했다. 어렸을 적 포스터 문구가 생각난다. “딸,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둘도 많다. 하나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지금 돌이켜보니 경제개발계획 수립 추진과정에서 나온 오판이라 본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970년대 4.53명에서 2022년 현재 0.81명으로 급격하게 줄어 OECD국가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골에는 아이 하나 낳으면 온 마을이 키운다고 한다. 그만큼 태어나는 아이가 없다는 얘기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지방이 소멸한다고 예견하고 있다. 정부는 출산 장려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금전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출산율이 문제가 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수조 원을 보상했지만 과연 ‘출산율은 올랐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창원시에는 전국 유일의 「다둥이 가족의 경력단절여성 우선고용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있다. 이 조례를 만들고 전국의 다자녀 모임 카페에 내용을 올렸을 때 반응이 꽤 뜨거웠다. 특히 인근의 김해, 함안 다자녀 엄마들은 창원으로 이사오고 싶다고 했다. 경력단절 여성을 채용하는 일반회사는 급여의 일정 부분을 정부에서 지원해주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 그 대신 관공서의 비전문적인 보조업무에 우대가 아닌 우선으로 채용된다면 일시적인 금전적 보상보다는 휠씬 효과가 있을 것이다. 결혼 가치관이 변하고 청년인구는 줄고 있다. 그들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실질적인 지원을 해 나가야 한다. 청년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만들어 준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필자는 1999년생부터 2009년생 쌍둥이까지 아들 다섯을 키우며 살고 있다. 다섯 아들 중 첫째가 토끼띠다. 연년생으로 용띠 아들을 낳고 그 뒤 돼지띠 아들, 소띠 쌍둥이 아들을 낳아 오형제의 아버지가 되었다. 다복한 우리 가족처럼 2023년 계묘년 토끼해에 우리 창원시에서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많이 울려 퍼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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