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에 많은 사람들은 인류의 종말을 걱정하지 않았다. 단지 영화속 이야기 정도로 여겼을 것이다. 그리고 만일 인류가 환경적 위협이나 재난을 겪게 된다면 과학이나 의료 기술로 막아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겪는 과정에서 더 빨리, 더 많이, 더 첨단으로만 향하던 신산업과 4차 산업 혁명이 허상이었음을 전 세계가 실감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로 곤란을 겪는 나라가 미국, 일본, 러시아, 영국과 같은 과학과 경제가 발전된 소위 선진국들이라는 점이다. 이제 더 이상 자연과 더불어 살지 않는 사회는 지속하기 힘들다는 것을 코로나19가 깨우쳐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전세계 대유행까지 불러온 코로나19는 환경오염과 무관하지 않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은 자연의 영역을 파괴하며 동물과 인간의 접촉을 증가시켰다. 환경파괴로 발생한 온도 상승, 강수량, 야생동물의 서식지 변화 등은 감염병 매개체의 생존 기간과 성장, 매개체의 서식지 등에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과학 기술의 발달은 세계를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했다. 이로 인해 감염병은 빠르게 전세계로 퍼져 나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낮에도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옇던 인도와 중국에서 맑은 하늘이 보이고, 관광객이 줄어든 이탈리아 베니스 지역의 물이 깨끗해진 것을 보여주는 영상과 위성사진들이 공개됐다. 코로나19는 지구가 인간에게 보낸 백신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마냥 웃고 지나칠 수 없다.
창원시는 해안에 입지해 연안을 중심으로 발달한 분지형 도시다. 기온·강수·바람 등 통상적인 지역 기후의 변화 양상은 국내 다른 도시와 확연히 다른 지역이다. 전 세계적 환경변화와 기후변화에 따른 제반 미세먼지와 태풍내습과 같은 기상이변 현상이 이미 시민의 일상생활 뿐만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직·간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창원시 행정의 중심점은 자연환경 및 생태계 보전, 깨끗하고 맑은 공기와 물 등의 확보와 조용한 생활환경 조성, 자원순환사회를 통한 신속하고 안전한 폐기물 처리, 쾌적한 생활환경 영위 여건 조성을 위한 하수처리 시설관리 등 전통적이고 고유한 환경 행정 추진과 함께 기후변화 중심의 환경 행정에 대한 총체적인 밑그림이 요구된다. 창원시의 슬로건인 ‘사람중심 새로운 창원’ 자연환경과 더불어 안전하고 문화적으로 융성한 도시가 바로 그것이다. 코로나19로 이동제한이 생기면서 사람들이 먼 곳으로 가기가 두려워 졌다. 자연히 도심 숲과 도심 공원이 중요한 시민들의 공간으로 등장했다. 도심의 자연생태계가 중요한 도시의 자산으로 부상했다. (초)미세먼지 50% 저감 공약과 수영하는 마산만을 위한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여 코로나19 이후 시민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 할 수 있는 ‘사람중심 지속가능한 창원시’가 되었으면 한다.
전홍표(창원시의회 해양환경농림위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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