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길 엘리베이터 게시판에 붙여진 내용이다. '경비용역 2021년 시간급: 8720원(2020년 대비 1.5% 인상) 적용 야간휴게시간 2시간 연장, 미화용역 2021년 시간급: 8720원(2020년 대비 1.5% 인상) 적용, 주 3시간 연장, 관리사무소장, 과장 1%, 주임 5명 1.5% 인상 적용'.

얼마 전 언론을 통해 경비원에게 허드렛일을 시키고 관리사무소 직원들에게 폭력까지 행사한 아파트 동대표가 철창 신세가 된 데 이어 아파트에서도 쫓겨나게 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공동주택 거주율이 70%가 넘어가면서 공동주택 관련 민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창원시에서도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과 보조금 지원사업, 소규모 공동주택 지원 사업 등을 통해 공동주택 단지의 각종 문제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 운영 및 윤리교육은 공동주택관리법 제17조(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 교육)에 따라 매년 시행해야 하는 교육으로 창원시 공동주택단지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 및 관리사무소장 등이 참석하고 있다.

교육은 공동주택관리 감사 사례, 입주자대표회의 선출절차 및 사례 등 입주자대표회의나 관리사무소장이 공동주택을 운영 및 관리하면서 알아야 할 사항 및 자주 일어나는 위반사항 등을 중심으로 약 4시간 동안 진행한다.

필자는 700가구에 못 미치는 적당한 규모의 공동주택 즉, 아파트에 살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관리사무소, 경비, 미화 용역 직원들의 임금을 책정하고 계약한다. 물론 동대표, 대표 회장을 맡은 경험이 있는 관계로 잘 알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서두에도 언급되었지만 아주 작은 인상률에 그것도 자세히 보면 휴게시간을 적용하면 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가구당 1000~2000원만 더 부담하면 23명의 직원이 기뻐할 것인데, 그것이 오롯이 주민에 대한 서비스로 돌아올 것인데 말이다.

경험했지만 요원했다. 쉽지 않았다는 말이다. 어떤 대표는 회사에서 임금협상 투쟁을 몇 개월씩 한다고 자랑하며 정작 자신이 사는 아파트 직원에게는 격년제 인상, 그것도 아주 미미하게 적용하자는 주장을 한다. 너무 이율배반적인 모습이었다. 더한 것은 7명의 대표 중에 4명이 동조하는 것이었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직원들에게는 꿈의 연봉을 받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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