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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호 창원시보]신축년 새해를 맞아 우보호시(牛步虎視)를 생각한다 ! 김종대 2021-01-10 755

[253호 창원시보]신축년 새해를 맞아  우보호시(牛步虎視)를 생각한다 !1

옛날 옥황상제가 칙령을 발표했다. “정월 초하루에 제일 먼저 천상의 문에 도착하는 짐승부터 순서대로 12지신으로 삼겠다.” 이 소식을 들은 짐승들은 크게 기뻐하며 저마다 빨리 도착하여 12지신의 앞자리를 차지하고자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 중에서도 소가 가장 열심이었다. 토끼는 제 빠른 재주만 믿고 게으름을 부리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호랑이가 토끼야, 너 그렇게 뜸들이다가 12해에 못 들어간다하고 나무라자 화들짝 놀라 호랑이를 따라 뛰어 간신히 4등으로 들어왔다.

용은 날개가 있었지만, 악천후를 만나 토끼보다 늦게 도착했다. 이어서 뱀, , , 원숭이 순으로 들어왔다. 닭은 뜨는 해를 보며 울기만 하다가, 개는 우는 닭을 보며 짖기만 하다가 남들보다 늦게 도착했고, 돼지는 먹는 데 정신이 팔려서 꼴찌를 하고 말았지만, 턱걸이로 열두 해 중 한해를 책임지는 영예를 안았다.

그런데 고양이는 왜 12지신에 들지 못했을까? 혹자가 말하기를 영악한 쥐의 속임수 때문이라지만, 확실치는 않다. 쥐가 고양이에게 옥황상제가 소집한 날짜를 정월 대보름이라고 속여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다가 탈락했다는 것인데, 고양이와 쥐는 이때부터 앙숙이 되었다고 한다.

소는 느리지만 충직한 짐승답게 쉬지 않고 열심히 걸어 1등으로 도착할 순간이었지만, 소의 뿔 사이에 숨어있던 쥐가 잽싸게 뛰어내리며 가장 먼저 천상의 문을 통과하였다. 소는 분했지만 어쩔 수 없이 12지간의 두 번째 자리에 앉게 되었다. 확인되지 않은 소식통에 따르면, 소머리에서 급하게 뛰어내리느라 뿔에 걸리는 바람에, 쥐는 앞발가락이 잘려나가는 부상을 입었다. 그래서 뒷발가락은 5개인데 앞발가락은 4개인 기형이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다.

아무튼 재미있으면서도 소의 근면성실함을 잘 보여주는 설화이다. 소에 관한 이야기는 이외에도 무수히 많다. 근세에 이르기까지 소는 농사의 주역으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산이면서 한 가족이었다. 우직하고 순박하며 여유로운 천성은 옛 선비들에게 각별한 영물로 인식되어 시문, 그림, 고사와 지명에도 자주 등장한다.

이러한 소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사자성어로 우보호시(牛步虎視)가 있다.

호랑이 눈빛으로 예리하게 상황을 관찰하여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소처럼 신중하고 끈기 있게 행동하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뛰어난 재능과 특출한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자신만의 원칙과 기본을 잊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어느새 결승선을 제일 먼저 통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교훈이리라.

지난해 창원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많은 일을 해냈다. 그중에서도 단연 가장 큰 성과는 특례시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였다. 많은 이들이 되겠는가?” 하고 반신반의할 때, 우보호시(牛步虎視)의 마음으로 묵묵히 제 역할을 해주신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올해가 신축년인 만큼 지난 2년여 그래왔던 것처럼 소처럼 묵직하게 걸어가자. 마침 시 집행부도 곧 특례시준비단을 구성해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한다. 여전히 극복해야 할 산들이 많이 남아있을 것이다.

시와 의회, 그리고 시민 여러분이 힘을 합쳐 남은 1년 잘 준비한다면, 202211일 아침에 우리는 성대한 창원특례시출범식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날을 위해 우리 모두 다함께 우보호시(牛步虎視)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