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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호 창원시보] 결혼의 성공은 적당한 짝을 되어 가는 것 한은정 2020-05-25 821

[238호 창원시보]  결혼의 성공은 적당한 짝을 되어 가는 것1

한은정의원(문화도시건설위원회)


1997년 내 나이 27살에 결혼을 했다.

결혼 후 남편과 살면서 내게 익숙한 남자, 친정아버지와 오빠와는 너무 다른 시아버지와 남편 때문에 놀라고 웃음 나는 일이 많았다.
하루는 시아버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시간 있으면 와서 집안에 있는 시계 건전지를 전부 갈아 달라고 하신다.

설마 건전지 때문에 나를 부르시는 건 아니겠지? 그냥 시댁에서 며느리 부르는 것쯤으로 생각했다
며칠 후 아버님께 전화가 다시 걸려왔다. “아가 귀찮게 올 필요없다. 내가 시계를 들고 시곗방에 가서 다 갈았다하셨다.

퇴근한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니 전혀 몰랐다고 하며 크게 웃는다. 그리고는 더 큰 웃음을 준 이야기를 한다.
퇴근하신 아버지가 주차를 못하시겠다고 대문 앞 주차를 대신해 드린 적이 있다고 한다.

주차를 하다 보니 사이드미러가 전부 접혀 있었고 아버지께 미러가 접혀 있으니 주차가 어렵지예하니 우리 아버님께서 앞만 보고 가는데 사이드미러가 무슨 필요 있노하셨단다.
집을 새로 지어 이사하면 벽에 시계며 액자들을 달 일이 많다.

못 몇 개 박아 달라고 부탁한 지 일주일이 지나도 해결해 줄 기미가 없어 철물점 아저씨께 부탁하니 드릴로 멋지게 달아주셨다.

아저씨가 미안한 듯 내게 물으신다. “이 집엔 남자가 없습니까?” 웬만한 가전제품 수리는 직접 해결하시고 소풍 가는 전날에는 김밥도 손수 말아주셨던 아버지와 하늘의 별도 따 줄 것 같았던 친정식구들과는 너무 달랐다.
결혼 전에는 세상 모든 남자는 못하는 일이 없는 슈퍼맨 같은, 그리고 한겨울에도 찬물에 샤워하는 그런 사람인 줄 알았다.

이제 결혼 22년차 중년 주부다. 시어머니께서는 문제 해결 능력만큼은 내 며느리가 최고라고 치켜세워 주시고 항상 사소한 일까지도 의논해 주신다.

내 남편 때문에 무슨 일이든 알아보고 다닌 덕에 보기보다는 강하고 야무지다는 소리를 제법 듣고 다닌다.

이쯤 되면 나도 내 남편에게 제법 잘 어울리는 적당한 짝이 돼 가고 있고, 행복한 결혼 생활 중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