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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호 창원시보]극락컴퍼니로 다함께 가보자 주철우 2020-01-23 689

[제229호 창원시보]극락컴퍼니로 다함께 가보자1

 

주철우 의원(창원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아들 글을 보았다. <극락 컴퍼니>를 읽었는데 강추란다. 아들이 너무 재미있어 꼭 추천하고 싶은 마음을 이기지 못해 장문의 글을 썼다니, 아비 된 도리로 어찌 이 책을 안 읽어 볼 수 있을까? 근데 기우인지 모르지만 책의 저자나 출판사와 본인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먼저 밝혀 둔다. 하하하. 그런데 오 세상에나! 나 역시 빠져든다.

 

정년 퇴직을 한 후 가족에게조차 거추장스런 짐(?)처럼 여겨지던 전직 회사 인간들이 모여 <주식회사 놀이’>를 만든다. 이곳은 말 그대로 직장에서 은퇴한 중년들이 모여 진지하게 회사 놀이를 하는 곳이다. 무기력하게 도서관에서 소일하던 두 사람이 만나 장난처럼 회사를 만든 건데 이들은 여기서 다시 삶의 활력을 되찾는다. 아니 더 나아가 큰 일(?)을 낸다. 사원 모집공고를 하자마자 득달같이 몰려온 사람들. <주식회사 거래처’>까지 만들고 옛날 전성기 때 실력을 발휘해 회의도 하고 거래도 진짜처럼 한다. 대차대조표도 만들고 회사의 안위도 걱정한다. 참으로 유쾌한 뒷방 늙은이들의 반란. 퇴근하고 선술집에서 낮에 있었던 회사 얘기를 하며 술도 한잔 한다. 가짜와 진짜의 경계선이 여기선 허물어진다.

 

왠지 그럴 듯하면서 조금은 슬픈 이 이야기가 오십대 중반이 된 나에겐 곧 다가올 미래여서 그런지 마음에 확 와 닿는다. 또 한편으론 나는 창원시의원이다 보니 이런 것을 사회운동으로 승화시켜 보면 어떨까하며 상상의 나래도 펴본다. 나이가 들어 기운은 분명 젊을 때에 비교가 안 되지만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밟지 않아도 되는 전철을 가려내는 일은 자신 있지 않은가. 아니면 심야식당처럼 마음에 상처를 받은 사람, 사람의 온기가 부족한 사람을 위한 소울 푸드를 만들어 주면 어떨까? 거기다가 돈은 반값만 받거나 아니면 한 끼를 먹으면 한 끼가 적립되어, 배고픈 이웃이 와서 언제라도 눈치 안 보고 밥을 먹을 수 있다면...

 

이 책을 읽다가 보면 나 스스로 이런 상상으로 즐거워지고 있었다. 아들 고마워! 사랑해! 그리고 아들에 이어 나 역시<극락 컴퍼니> 강추다.